📺 《전,란》: 전쟁이 드러낸 계급 갈등과 복잡한 인간 관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전,란》은 단순한 전쟁 드라마가 아닌,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당시 사회에 만연했던 계급 갈등과 사회적 혼란이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해 작품의 깊이를 더했고,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전쟁 자체보다는 전쟁이 불러온 인간 관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영화 제목 '전,란'의 의미: 갈등을 폭로한 전쟁
영화 제목 **‘전,란’**은 전쟁(戰)과 혼란(亂)을 쉼표로 나눠, 각각의 의미를 강조한다. 전쟁(전, 戰)은 사회에 이미 내재되어 있던 문제들을 표면 위로 끌어올렸고, 혼란(란, 亂)은 그러한 문제가 전쟁을 통해 폭발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상징하는 듯하다.
전,란 영화는 이 전쟁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전쟁을 통해 드러난 당시의 사회 구조와 인물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에 더 깊이 집중하는 거 같다.
🎬 계급 갈등과 인간 관계의 변화에 집중한 전개
《전,란》은 전투 장면보다는 임진왜란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서로 다른 계급과 신념을 가진 인물들이 어떻게 충돌하고 변화하는지에 주목한다. 영화는 천영과 종려라는 두 남자의 관계를 통해, 전쟁이 그들의 신분적, 인간적 갈등을 어떻게 증폭시키는지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
천영은 신분 해방을 위해 의병으로 나섰고, 종려는 왕실의 최측근 무관으로서 양반의 신념을 지키려 한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 함께 자랐지만,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 서로 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이것 또한 아이러니한데, 전쟁의 적이 단순히 왜놈만은 아닌 것이다.
영화에서 왜놈vs양반vs상놈이 함께 싸우는 것처럼, 실제의 사회의 갈등이 외부의 적에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전쟁 초반에 나오는 정여립의 등장처럼 이미 내부에서의 갈등이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화는 전투의 세부적 묘사보다, 그들이 처한 복잡한 상황과 내적 갈등을 탐구하며 전쟁을 통해 서로의 길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준다. 전쟁은 그들에게 단순한 외적 갈등이 아닌, 사회 구조와 개인적 신념의 충돌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도구일 뿐인 것이다.
다만, 이러한 내적 갈등들이 섬세하고 개연성을 가지게 표현되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쉬운 생각은 든다.
⚔️ 전쟁이 드러낸 계급 갈등과 사회적 모순
전쟁은 이미 사회에 존재했던 계급적 갈등과 모순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영화는 전쟁의 결과로 양반과 천민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을 통해, 명목상으로만 존재했던 신분제가 전쟁 속에서 아무런 실질적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의병대장인 양반 김자령은 군주에게 충성을 다하면서도 백성의 편에 서고자 하지만, 천영은 신분 해방을 위한 의병 활동에 집착하며 서로 다른 신념과 목표가 부딪힌다. 천민 여성 범동(김신록)은 천영과는 달리 의병 활동 자체에만 충실하려 하며, 계급과 신념 사이에서 인물들의 입장이 서로 엇갈린다. 전쟁 이후 이러한 계급적 차이와 갈등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며, 전쟁 이전에 이미 존재하던 사회적 불평등과 긴장이 폭발하는 양상을 그리고 있다.
🎬 천영과 종려의 관계에 집중한 서사
영화는 전투의 스펙터클을 생략하고, 천영과 종려의 복잡한 관계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 이들의 관계는 신분과 운명, 그리고 전쟁이라는 외부적 상황 속에서 변화하며, 결국 전쟁은 그들의 선택과 대립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전쟁이 없었다면 이들은 이후 적으로 만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전쟁은 그들의 운명을 또한번 뒤바꾸는 것이다.
🎥 함께 보면 좋은 넷플릭스 추천작
"전,란"에서 드러나는 사회적 갈등과 개인적 선택의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아래 넷플릭스 작품들도 함께 보면 좋을 듯 하다:
- 남한산성
비슷한 시대의 전쟁 자체의 갈등보다, 그 안에서 일어난 사회 문제에 초점을 그린 영화이다.
📌 결론: 전쟁이 아닌 인간 관계의 갈등을 그린 대서사시 ‘전,란’
《전,란》은 임진왜란이라는 전쟁을 단순히 배경으로 삼아, 전쟁 자체보다는 그 속에서 드러나는 계급 갈등과 인간 관계의 변화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전쟁은 사회에 이미 존재하던 계급적 갈등과 모순을 표면 위로 끌어올리며, 천영과 종려의 복잡한 관계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충돌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다만,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그 주제가 분명히 드러나지 못한 구성으로 킬링타임용 영화가 되어 조금 아쉬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