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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생존기 <좋은 클라이언트 나쁜 클라이언트>

by ***(**!* 2022. 9. 26.

좋은 클라이언트 나쁜 클라이언트


스타트업을 하다보면 많은 일을 좌충우돌하게 된다.
우리 모두 다 같이 처음이다 보니... 모든 일이 다 심각하고 어려울 떄가 많다.
특히나 계약이 파기될 위기에 놓이면 더더욱더...

고객과 소통이 되지 않아 개발이 무기한 늦어지다 결국 해지를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모든 이별이 그렇듯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왜 이 일이 이렇게 되었는가 책임소재를 따질 수 밖에 없다.
우리 입장이야 우리가 한 노력이 있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그게 무슨 노력이냐 실력이 없어서라고만 한다.
그리고 계약이 늦어지면서 자신들이 얻은 손해에 대해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 손해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막대하다며
무조건 우리 책임이라는...


너무 뭣 모르고 시작해서 이번 일로 얼마나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것이 무서운 일인가를 다시 한번 실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을 보는 눈도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우리에게 의뢰한 고객은 자기가 개발을 해봤다고 하는 60대가 훨씬 넘은 분이시다.
그래서 우리한테 넘겨준 자료는 개발을 하기에는 너무나 빈틈이 많고, 알기 어려운 자신만의 용어로 아주 상세히 가득 채워져 있다.
이 자료를 받아서 개발을 하기 위해서 수도 없는 미팅 요청을 했지만
모두 거절당하고 자신의 자료는 완벽하며 이해하지 못 하는 너희가 실력이 없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고객의 요구사항을 알지 못한다... 

 


상식 선에서 만들어 가면, 아직도 자신이 만들려는 걸 이해를 못 하고 있다고 하고 맘대로 만들지 말라고 하고,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물어보면 그렇게 할려고 내가 돈을 주고 사람을 쓰는 줄 아느냐고 하고

 


너무 갑갑한 마음에 업계에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봤지만, 
잘못된 계약이라고 한다. 좋은 계약이 아닌데 너무 오래 동안 지연하고 있다고..
당장 손을 떼고, 시간을 끌면 끌 수록 불리해지는 계약이라고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지고 싶어서 자료를 다시 정리해서도 요청해보고 물어봤고 도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지 직접 만나서 물어보고 싶어서 미팅도 요청했지만 모두 성사 되지 못 하고, 결국 해지하고 큰 금액을 물려주게 되었다.

 


왜냐고?
저렇게 협조를 안 해주는데 왜 물려주냐고? 상대는 굉장히 노련한 사업가이다.
자기의 방식대로 이미 유리한 정보를 많이 모아두었더라.
문서상에서는 무조건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글을 썼다. 그래서 당해낼 재간이 없다. 
소송을 하면, 우리의 주장을 해볼 수 있겠지만 소송까지 하기에는 우리는 너무 경험이 없고 작다...


처음 계약을 할 때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열정과 패기로 도전정신으로 덤빈 일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하면 될거야 하는 마음으로 다 같이 덤볐던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해봤는데 IT 업체에서 의뢰한 고객의 입장에서의 소송사례는 많이 봤지만
그 반대의 사례는 별로 보지 못 했다.

 


나만 그런가? 우리만 이래?

 


큰 돈을 주고, 하나 알게 됐다.
모두 좋은 클라이언트 일 수 없다.

 


그걸 선별할 수 있는 눈, 경험을 하나 배웠다고 생각할 수 밖에
그러기엔 너무 큰 돈을 지불해야하지만...
눈물을 머금고, 다신 반복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