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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소리도 없이' 리뷰

by ***(**!* 2022. 1. 29.

오늘은 영화 <소리도 없이> 리뷰를 해보려고 한다. 유명한 브랜드마케터 노희영은 항상 트렌드 읽기를 습관화 하기 위넷플릿스 1위, 인기 있는 드라마를 일부러 시간내서 본다고 한다.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너무 궁금해서. 그래서 나도 트렌드 공부를 하기 위해 넷플릭스 인기 상위에 있는 <소리도 없이> 영화를 보고 리뷰를 써보려고 한다.

 


영화 <소리도 없이>

소리도 없이》는 2020년 10월 15일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범죄 드라마 영화이다. 홍의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유아인 유재명 등이 출연하였다.                                                                                            -출처, 위키백과-

 

<소리도 없이>영화는 범죄 영화라고 소개가 되어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범죄 영화는 아니다. 범죄 영화라고 하기에는 오히려 너무 잔잔하고 두 주인공은 부족한 부분이 많고 범죄조직의 뒷일을 처리해주는 아주 약한 존재이다.

 

사실 영화를 보면 가장 놀랍고 인상적인 것은 유아인 배우의 15kg 증량한 비쥬얼과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모든 것을 표현 해내는 유아인의 연기력일 것이다. 영화를 보면 유아인 배우가 말을 하지 못 한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 할 정도로 유아인의 표정 및 행동 연기가 탁월하다. 작품을 위해 그렇게 살을 찌우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 캐릭터를 완전하게 소화해내고 리얼하게 표현한다는게 놀랍다. 표현에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섬세하게 다른 영역으로 그 모든 것을 표현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이게 뭐지?' 하는 생각 때문에 결말이 궁금해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데 뭔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스토리 전개가 아니라고나 할까. 

 

원래 이 영화의 초창기 각본의 제목은 <우리는 이렇게 소리도 없이 괴물이 된다> 였다고 한다. 이렇게 들으면 '아~'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다. 영화의 스포가 제목에 담겨 있다.

 

이 영화에 대해 홍의정 감독은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악에 대해 쓰고 싶었고, 이를 범죄 소재와 연결 지었다고 한다. 이에 더해 선한 의도로도 잘못된 결과를, 나쁜 의도로도 긍정적인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아이러니함을 담았다"면서 선악을 쉽게 단정지어 이야기하거나 인물의 단면만을 보지 말자는 의도가 반영됐다고 한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다.

 

또한 놀라운 지점은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소재는 '별주부전' 이라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별주부전? 이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별주부전 이야기를 검색해보았다.

 

 

 


별주부전

간단하게 요약하면 어느 날, 북해 용왕은 우연히 병을 얻게 된다. 병을 낫게 해줄 약을 백방으로 찾았지만 효험이 없다가 한 도사가 토끼의 간을 먹으면 낫는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그래서 육지로 올라가 토끼를 잡아 올 신하를 찾는다. 이에 별주부(자라)가 자신이 토끼를 잡아 올 것을 약속하고 육지로 올라간다. 

육지로 올라가 토끼를 만난 별주부(자라)는 토끼에게 용궁의 아름다운 경치와 풍성한 먹을거리를 자랑하며 토끼를 꼬셔 용궁으로 데리고 간다. 

 

용궁으로 간 의심 많은 토끼는 용왕이 자신의 간을 먹어야 살 수 있다는 말 때문에 자신이 용궁으로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궁리 끝에 자라와 함께 용왕 앞으로 불려나간 토끼는 육지에 간을 놓고 왔다며 육지로 돌려보내주면 자신의 간도 가져오고 소나무에 걸려 있는 다른 토끼의 간도 갖고 오겠다고 한다. 자라는 이 말을 믿지 않지만 용왕은 토끼의 말을 믿고 성대한 잔치를 열어준 후 육지로 가라고 한다. 토끼는 용궁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은 후 자라와 함께 육지로 올라온다.

 

육지로 올라온 토끼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 높은 언덕까지 올라간다. 그리곤 자신을 속여 용궁에 데려간 자라를 혼낸다. 또, 세상에 자기 간을 빼놓고 다니는 동물이 어디 있냐며 약을 올리기 올리는 내용이 별주부전의 스토리이다. 


새삼 영화 스토리의 이해를 위해 '별주부전'을 다시 찾아보았다. 소리도 없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이 전래동화는 감독이 생존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으며 어렸을 때 별주부전을 읽고 토끼에 대한 묘사나 평가가 부조리하다고 생각한 경험을 영화에 담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래서 악을 쉽게 단정지어 이야기하거나 인물의 단면만을 보지 말자는 의도가 반영되었다고 얘기한다.

 

이렇게 이해를 하고 나니, 많은 장면이 다시 떠올랐다. 초희역으로 나오는 아이가 첫 등장에 토끼탈을 쓰고 있는 것 부터 인물에 대한 배경도 이해가 되는 것들이 많았다. 

 

스포가 될테니 자세한 이야기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한 인물의 지금의 선택과 현재 모습은 얼마나 많은 서사를 담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별주부가 용왕의 입장에서는 충신이지만 토끼에게는 간사하게 자신을 속여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캐릭터 이면서 토끼는 허영심이 많고 별주부의 화려한 말에 속아넘아 넘은 어리석음을 범하지만 살기 위해 또 별주부를 속이는 캐릭터인 것 처럼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누구 하나 단편적이지 않다. 

 

현실에서는 초희라는 어린 아이를 유괴한 유괴범으로, 강자로 등장하는 태인(유안인역)이지만, 사회 구조적으로 보면는 장애인이기도 하면서 가난한 약자로 표현된다. 초희는 돈이 많은 집안의 아이인 것은 이 또한 아이러니함이 있다. 하지만 초희 역시 아들이 더 소중한 집안에서 아들 대신 유괴된 딸로 등장한다. 또한 악을 저지르는 계기 또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어쩌다보니 악인이 되어 간다. 태인(유아인)은 초희라고 하는 역을 만나서 아이에게 동화되고 선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 반대로 초희라고 하는 아이는 생존을 위해서 악과 타협하기도 하고, 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누군가 하나 선, 악이라고 딱 잘라 얘기하기 어려운 모호함이 가장 이 영화의 큰 매력이다.

네이버에 이 영화를 검색해보면 누군가 감상평에 '핑크색과 범죄물의 조화라니' 라는 표현을 썼는데 가장 이 영화에 대해 적절하게 잘 표현한 말인 거 같다. 

 

선과 악, 범죄와 아이, 평화로운데 평화롭지 않고, 말하지 못 하지만 꽉 차 있는 유안인의 연기까지 모든 것이 아이러니함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가볍지 않은 영화이다. 그래서 재미있고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