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슬아슬하게 '더 퍼스트 슬램덩크' 막차를 탔다.
역시는 역시
정말 많은 후기의 말들처럼 다 아는 내용을 가지고 이렇게 감동을 준다는 것이 놀랍다는 말에 한표
기존의 강백호와 서태웅 위주의 성장스토리의 서사와는 달리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는 송태섭의 관점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슬램덩크의 원작지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연출에 참여했다.
송태섭의 개인사와 함께 송태섭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슬램덩크의 대미 '산왕전' 진행된다.
사실 슬램덩크의 내용에는 주인공 캐릭터들의 개인사가 잘 들어가 있지 않다. 오로지 주인공들이 농구장 안에서의
성장과정만 담겨 있을 뿐이다. 이와 달리 이번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는 송태섭의 가정환경, 개인사, 감정들이 많이 녹여져 있다.
그 이유는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 역시 성장했기 때문이라는 인터뷰를 보았다.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슬램덩크를 시작했을 때는 그 또한 불과 20대 였다고 한다. 그때는 단순한 가치관을 가지고 만화를 그렸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 <리얼>, <배가본드> 등을 연재하며 그도 많은 생각과 서사를 갖추고 복잡하고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고, 그에 따라 만화도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특히 송태섭이라는 인물은 슬램덩크 내에서는 많이 다루지 못했던 인물이었는데 언젠가는 다뤄보고 싶었고, 영화를 통해 송태섭이라는 인물의 개인사와 서사를 넣었다는 인터뷰 글을 보았다.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연출에 참여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슬램덩크는 미완의 결말인데.... 그 이유에 대해 많은 설이 있었는데 출판사와의 갈등이 있었다고 나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걸 그릴려는 마음이 생겼나? 싶었지만
이번 기회로 다시 찾아보니 꼭 그런 것은 아니고, 일본에서는 인터뷰로 여러차레 자신이 더이상 산왕전보다 더 재미있게 그릴 자신이 없었고, 모든 걸 쏟아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이 시점에 떠나야한다고 전했다고 한다.
그렇게 들으니, 공감.
산왕전은 정말 재밌지
키작은 포인트 가드 '송태섭'이라는 인물은 그냥 단순히 내게 재롱둥이역할 같은 이미지 였는데 이 영화를 통해 매력적인 인물로 재탄생되었다.
영화에서는 강백호, 서태웅 등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 그 부분이 약간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산왕전을 또 다시 새롭게 느껴지게 하기에 감독의 송태섭이라는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어 준 것 또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다 아는 내용인데 어찌나 새롭게 느껴지던지...
슬램덩크를 영화로 본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가슴이 뛰고, 농구 하나만을 바라보는 다섯남자의 불꽃튀는 성장스토리 또한 왠지 모르게 뭔가 할 수 있을것만 같은 설렘으로 영화관을 나오게 하는 거 같다. 물론 저 만화를 읽을 때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것 또한 크게 한몫하겠지만,
그래도 역시는 '포기를 모르는 불꽃 남자 정대만'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