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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넷플릭스 더에이트쇼

by ***(**!* 2024. 5. 26.

'뭔가 세상이 이상하다...'

 

최근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의 CS를 운영하다보면 너무 화가 나는 일이 많이 생긴다.

 

다 듣지도 않고 자신의 말만 쏟아내는 고객들...

아직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와중에 내뱉는 반말과 장난치냐고 쏟아내는 화들...

정작 자기가 잘못 본 것은 생각도 하지 않고,

되리어 자기가 지금 말이 안 되는걸 우기고 있는거냐고 말하는 고객들...

"네 지금 고객님이 하시는게 말도 안 되는걸 우기는 겁니다."라고 말할 수도 없고,

 

울 수도 같이 화를 낼 수도 없어서 대화할 때 감정을 추스리려고

웃으면서 해결해나가려 하는 노력을 자기를 비웃냐고 비아냥대지 말라고

기분 나쁘다며 화를 내는 고객

 

환불을 해드리겠다고 얘기하면 환불해주면 다냐,

자신을 기만하냐는, 정신적 피해는 어떻게 보상하냐는 사람들...

 

이제는 이런 대화를 하다보면 이제는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화나게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이 이상하다가 아니라, 이 세상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화가 나 있을까

실수와 변화가 조금도 용서되지 않는 사회구나...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예민하게 굴까

자신의 생각과 예상에서 조금만 어긋나도 너무나도 심하게 화를 내고,

환불이 안 될까봐 혹은 조금이라도 자신이 피해를 볼까 극도로 불안해하고

또 그런 화와 불안을 타인에게 쏟아내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사회

우리가 판매하는 서비스 비용에 나에게 함부로 상처주고 막말할 권리도 같이 포함이 되어 있었던건지

내가 소위 말하는 서비스 정신이 부족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고객센터에서 일어나는 오만가지 상항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현타가 올 때가 많다.

 

그래서 매일 늘어나는건 술과 술살들 뿐이지만

오늘도 공허하고 지친 하루를 달래기 위해 술친구로 틀어놓은

 

넷플릭스 "더에이트쇼"

 


넷플릭스 "더에이트쇼"

 

"더에이트쇼 소개"

 

출연자 

8층역(천우희), 7층역(박정민), 6층역(박해준), 5층역(문정희), 4층역(이열음), 3층역(류준열), 2층역(이주영), 1층역(배성우)

 

스토리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감상평

본래 아무 내용도 검색하지 않고, 예고편도 잘 보지 않는 스타일이라

아무 정보 없이 시청한 "더에이트쇼"

 

처음 본 소감은... 어 오징어게임 짭인가...? 게임만 바뀌고 그 포맷 그대로 아닌가

현실에 돈 때문에 자살하고 싶은 사람이 모여서

돈을 두고 상금게임을 하는 그 내용 그대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더 이상의 넷플릭스 탐색이 귀찮아져서 보기 시작한 더 에이트쇼

 

보고 나서의 감상평은 어떤 블로그의 제목 그대로 오징어게임+트루먼쇼+기생충

절묘하게 섞은 느낌이 난다.

 

아무래도 이 중 가장 자본주의의 구조를 가장 직관적이고 심플하게 표현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가장 공감되었 던 것.

 

각 참가자들은 게임에 참가하기 직전 랜덤으로 카드뽑기를 해서 각자의 호실을 선택한다.

고작 랜덤뽑기로 선택해서 들어오지만 그 혜택은 정말 천지차이이다.

8층은 1분당 34만원씩 상금이 쌓이지만 1층은 1분당 1만원씩 상금이 쌓인다.

또한 8층에게 식음료가 제공되어 8층과 1층까지 연결되어 있는 배수구를 통해

식음료를 배식할 수 있는 구조이다.

 

즉, 아주 절대적인 권한이 8층에 몰려있는 셈이다.

단지 입장할 때 카드를 잘 뽑은 이유 때문에. 그게 다이다.

거기에는 어떤 인과와 노력, 서사는 없다. 그 이유때문에 절대적으로 상금이 쌓이는 양도,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능력도 또 절대적으로 많은 상금이 쌓이기 때문에 

소비할 수 있는 재화, 삶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풍족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적 격차와 박탈감이 심해지는 구조이다.

 

이 비현실적인 쇼에서 가장 현실적인 묘사 1가지

 

우리가 이렇게 태어난데 우리의 어떤 노력도 어떤 선택도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냥 어쩌면 우연, 랜덤이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카드 뽑기 같은 랜덤이었는데,

우리가 그렇게 믿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단순히 우연에 기인했다고 보기엔 그 우연한 선택에 기인한 격차가 너무나도 극심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가장 자본주의의 사실적이고 직관적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8층은 출발선 자체가 다르게 시작한다. 풍족한 재화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할 수 있고, 자신의 의사와 재미를 위해 제도를 꾸리거나 약속과 규칙을 마음대로 바꿀 수 도 있다. 당연히 8층은 이 세상이 만족스럽고, 이 시스템을 바꿀 이유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오랫동안 이 게임이, 이 사회가 지속되길 바란다. 하지만 아래층에서는 이러한 차이에 불만과 부당함이 모여 혁명을 꿈꾸지만 우리가 늘 아는 것처럼 혁명은 없다.

 

사람 속은 참 이중적이다. 이런 쇼를 보면 늘 바라는건 뭔가 영화나 드라마 에서만큼은 혁명이 성공하길,

이 상황을 누군가 타개하고 권선징악이 이루어지길 그렇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솟구치지만

모순적이게도 또 권선징악의 결말로 이어진다면 너무 뻔하고 재미가 없다고 느꼈을 것이다.

 

역시 변화는 없다.

그래서 비현실적인 저 쇼가 공감이 크게 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우리가 느끼는 허탈감 허무함 화 불안의 근본적인 이유는

이 세상의 모순에 있겠지... 

 

최근에 본 넷플릭스 작 중 공감하면서 재밌게 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