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가 갑자기 나타나면 나는 어디로 가야하지?”
최근에 길 가다가 문득 문득 드는 생각
나는 극s임에도 불구하고 한번씩 이런 쓸데 없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진지하게 생각해본 결과, 결과는 “아빠집으로 뛰어야겠다“ 이다.
그 이유는
1. 아빠는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정수기를 쓰지 않는다.
그래서 꾸준히 코스트코에 방문해 생수를 사두고 비축해둔다.
2. 언니가 아빠를 위해 자주 라면등의 즉석식품을 채워둔다. 그래서 컵라면, 꽁치, 햄 등 즉석요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이유들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나를 보며 s가 맞나 싶기도 하다가도 나름 미리 이런 어두운 미래가 왔을 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할 나 자신을 칭찬해본다.
좀 쓸데 없는 생각들이지만
최근에 좀비, 자연재해, 재난 등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다룬 영화가 굉장히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생각이다.
이 생각들도 최근에 본 영화 중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고 한 생각이다.
영화 <콘크리트유토피아> 소개
“아파트는 주민의 것” 온 세상을 집어삼킨 대지진, 그리고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오직 황궁 아파트만은 그대로다.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이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자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는 입주민들. 생존을 위해 하나가 된 그들은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선 채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 덕분에 지옥 같은 바깥 세상과 달리 주민들에겐 더 없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유토피아 황궁 아파트. 하지만 끝이 없는 생존의 위기 속 그들 사이에서도 예상치 못한 갈등이 시작되는데...! 살아남은 자들의 생존 규칙 따르거나 떠나거나
<출처 네이버 영화 소개>
영화 <콘크리트유토피아> 특별한 점
영화는 예고편에 나온대로 대지진 이후 황궁 아파트의 생존한 주민들이 황궁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벌어지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재난 영화의 특징이 대체 그러하듯 생존하면서 일어나는 가슴 아픈 그런 뻔한 내용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뻔할 거 같지만, 주인공이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이라 한번 볼까 하는 생각으로 영화를 관람했다.
하지만 영화<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생존하면서 인간의 이기심, 계급갈등, 지역 이기주의 등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그 심리적인 변화에 더 집중되어 있는 느낌이다. 오히려 너무 드라마틱하지 않고, 정말로 자연재해로 인한 국가가 무너지고, 생계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스스로 생존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인물들이 서서히 변해가는지에 대해 잘 그려져 있다보니, 재난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리얼하게 느껴지기 까지 했다.
주목해야할 인물은 세 캐릭터 영탁(이병헌역), 민성(박서준역), 명화(박보영역) 이다.
1) 영탁(이병헌)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주인공, 원작인 유쾌한 왕따의 '김씨'캐릭터를 각색한 인물이라고 한다.
황궁아파트 103동 902호에 거주하고 있으며, 위기 상황 속에 단호한 결단력과 행동력으로 황궁아파트의 주민들의 대표가 되면서 리더로 등장한다.
2)민성(박서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더블 서브 주인공, 황궁아파트 602호에 거주하고 있으며 행정학을 전공한 공무원으로 나온다.
간호사였던 아내를 사랑하는 역할로 나오며 리더격인 영탁의 눈에 띄어 방범대로 발탁된 후 실력을 인정받아 그의 조력자가 된다.
3) 명화(박보영)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더블 서브 주인공, 민성(박서준)의 아내이며 극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다친 이들을 돌보며 따뜻한 인간미와 강인한 마음씨를 지닌 인물로 등장한다. 또한 주민을 위해 어떤 행동이든 마다하지 않는 영탁과 대립하며 의심하는 캐릭터이다.
나는 이중 제일 공감이 갔던 역할이 민성(박서준)이었던 거 같다. 특별한 의도와 목적이 있진 않았지만 주변의 상황과 가족을 지켜야겠다는 책임감으로 점점 변해가는 인물이었는데, 만일에 정말로 이런 상황이 펼쳐진다면 영탁(이병헌), 명화(박보영) 처럼 극단적인 어떤 신념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기 보다 민성처럼 오로지 생존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그에 맞게 최선을 다하면서도 내면의 갈등을 반복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존의 평범한 삶에서 가졌던 신념과 가치관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펼쳐진 선택과 행동들로 인한 갈등으로 괴로워하면서도, 갈등을 외면한채 자신과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재난영화라 그 속에서 생존 자체에 대한 드라마틱한 여정보다는 그 속에서도 여전히 집에 대한 집착, 새로운 계급구조,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갈등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과 문제를 그대로 녹여서 보여주는 영화였다. 그래서 일반적인 재난 영화와 보다는 훨씬 더 인상 깊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리가 예상치 못한 재난이 일어난다면 정말로 마주하게 되는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히려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무언가 부당하고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반기를 들지 못하고 현실에 순응하는 민성(박서준)역할이 공감이 가장 많이 되었다.
특히 명화(박보영) 캐릭터가 나만 이 영화에서 공감이 안 됐나 싶었는데, 네이버 관람평을 보니 나만 그랬던 것은 아닌거 같다.. ㅎㅎ
영탁(이병헌)캐릭터에 대한 반전도 숨겨져 있으니, 시간날 때 한번 쯤 보기 좋은 영화였다.